그리스도교에서 부활절 전에 행해지는 40일간의 재기(齋期).- * 주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
본문
3세기 초까지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2, 3일만 지켰었는데, 기간을 정한 것은 니케아공의회(325) 때부터이다. 40이라는 숫자는 모세와 엘리야, 특히 예수의 광야에서의 단식(斷食) 일수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나 사순절의 기간은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가 서로 달랐다. 동방교회는 600년경부터 7주간으로 하였는데,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하고 부활주일(復活主日)만 포함하여 36일을 지켰고, 서방 교회는 6주간으로 하여, 주일을 제외하고 36일을 지켰다. 예루살렘 교회만 4세기 때처럼 40일을 지켰는데, 8주 중 5일만 단식을 하였다. 그러던 것이 그레고리우스 대교황 때부터 40일을 지키게 되어 재(灰)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초기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이 재기를 매우 엄격하게 지켰는데, 하루에 한 끼, 저녁만 먹되 채소와 생선과 달걀만 허용되었다. 9세기에 와서 이 제도가 약간 완화되었고, 13세기부터는 간단한 식사를 허용하였다. 밀라노에서는 36일간 단식을 하였고, 9∼14세기에 이르는 동안에는 교구의 성직자는 칠순절부터 단식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단식은 완화되었고, 사순절을 단식기간으로 지키기보다는 구제와 경건훈련으로 더 유효하게 지키게 되었다.